빵굽는 베이커는…
밀을 파종하고 빵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사람의 손과 기술이 필요하다.
들에 있는 농부들은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, 밭을 갈고 추수를 한다.
수확한 밀알은 제분소로 옮겨져 전처리 후 롤러로 갈고, 체에 거른 다음 종류별로 분류되어 봉투에 담긴다.
이것이 밀알이 밀가루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다.
포장된 밀가루는 베이커들에게 배달되어 쌓이고, 이제부터 진짜 마지막 마술이 일어난다.
밀가루는 사실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.
베이커가 밀알에서 최대한 풍미를 끌어내 풍부하게 만들고, 영양가 많은 놀라운 빵으로 변신시키는 것이다.
우리가 만나게 되는 빵은, 처음 씨앗이 뿌려지고 나서 몇 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이 쌓인 노동의 결과물이다.
한 덩어리의 빵은 덧없고 향기롭고 생명력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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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많은 베이커들이 매일 반복해서 빵을 굽는 노동으로 단련되어 내면에 무한한 위엄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.
19세기에 존 러스킨은 말했다. “노동은 기도하는것이다”.
빵 만드는 전 과정의 일을 하며 일생을 살아온 베이커라면 당연히 러스킨의 말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낄 것이다.
BREAD 중에서
Jeffrey Hamelman